12일 금요일

2009. 6. 13. 20:47카테고리 없음







    다섯살때 기억난다 뇌수막염때문에
    등에서 척수를 뺄때의 그느낌과 같은 공포

    엄마는 잘참아줬다면서 그시절 내가한창 노래를 불렀던 롤러스케이트를 선물해줬지

    난 어릴때부터 자잘한 병치례가 많아서 
    이제 튼튼히 자라줬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한테 미안한생각이 어젠 가득했었지

    더군다나 모두들 일이있을텐데 폐를 끼치는것같기도하고

    괜히 내가 일을 더 키워버리는 느낌도 있고
    가족이니까 이해한다라는 말도 내겐 미안해

    오랜만에 맞아보는 링거, 항생제

    12일 한시 정각에 수술대에 오른다
    집도의가 옆으로 허리를 완전히 굽히라고 말하고 척추에 차가운감각이 느껴진다
    '이건 하체만 마취되는 주사입니다'
    척추를 몇번쓰다듬더니 이내 몇방의 바늘이 들어온다

    다섯살때는 척수를 빼갔지만
    스물다섯살때는 마취액이 들어왔네

    이제 제법 튼튼해져있는지라 고통도 그렇게 없고,,
    몇번 하체를 꼬집더니만 감각이 없어진걸 알고

    1시 반
    다리에 소독을 마친뒤 살 도려내는 소리가 들린다

    쓱싹쓱싹 대충 25분이 흐르고 큰공사가 마무리되었는지 농담섞인 말투들이 들린다
    촌동네병원이 다이렇지.. 환자입장에선 저런농담이 곱게 들릴리가 없다

    집도의가 망치를 달라고그런다
    마취해서 감각이없었지만 무릎을 통해서 망치의 힘이 척추까지의 진동을 느낀다

    인대파열이랑 망치랑은 무슨상관인가 혼자서생각하다가
    두명의 의사만 남겨둔체 수술실에서 퇴실

    2시 15분 감각이 없는 다리에 석고를 바르는가보다
    2시 30분 수술종료

    이제 입원실 침대에 누워 시계쪽을를 바라보며
    내 뜻대로로 움직이지못하는 몸둥아리와 정처없이 흐르는 시간을 탓 해야될 차례
    시간이지나면 마취가 풀리고 고통스러운 밤

    하지만 넋을 잃은채 침상에기댄 나와 지금 이 공간안에서 배워가는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 말고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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