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 대통령 서거

2009. 5. 24. 04:01카테고리 없음



    평일부터 쌓인피곤함에 조금늦게 잠에서 깨어났다

    잠을 깨기위해 거실에 나와 티비를 틀었다
    방송3社가 하나같이 일관된속보를띄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계를 처다본다
    11시다
    이미 서거하신지 한시간 반을 웃돌고있었다

    뭔가 허탈함과 아쉬움을 느낀채

    3시간가량 한자리에 앉아서 
    같은내용과 같은영상이 반복되고있는 티비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힘들게 하였는가'

    정의와 서민들을 위한 삶을살았던 그의 인생의 오점과
    그리고 주변인들의 미안한 감정들?
    신발을 던지고 재털이를 던져가며 정의와 맞서 싸웠던 지난날들의 기억들?

    솔찍히말해 정치판엔 관심이 없다

    어떤이가 어떤구에 당선이되어서
    어떤 공략을 내세우고 어떤 연설을 하는것들..

    티비를 틀고 뉴스를 보면
    서로 비방하느라 바쁘다
    한나라당 대변인 누구누구는 어쩌어쩌고
    민주당 대변인 누구누구는 어쩌고저쩌고

    결국 서로에대해 좋은말따위는 없고 경계하거나 헐뜯거나 둘중에 하나의 양상이다

    그리고 오늘 24일 토요일

    한 나라 수장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렇게 홀로갔다

    임기가 끝나고
    나는 솔찍히 바랬다
    먼지털어서 안나오는사람이 되길
    어떤 유혹에도 이겼던사람이되었길

    지지하지도 투표하지도 않았지만 내심 그렇게 바랬다

    몇백몇천억 해처먹은 것들도 두다리 쫙뻗고 잘자고있는데..

    당신은
    당신을 믿었던 모든이들에게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며 무심히 떠났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무거운짐을 조금 덜어놓고 가도되는데
    그렇게 큰짐을 지고 가는건지 

    문듯
    내 어릴때 죽음의 정의를 내릴때즈음

    내가 죽으면 과연 슬퍼할사람이 몇사람이될까? 라던가
    내가 죽어도 이사람들은 어제처럼 잘살고있겠지? 라던가
    그런생각을 한적이있었다

    오늘이 그런기분이들게한 하루였다
    여느날처럼 네바퀴달린 기계덩어리는 꽉막힌 토요일의 도로 그대로이고
    비가온 오늘아침바람은 시원하게 불고있었다
    티비에는 언제그랬냐는듯 버라이어티속에선 웃고 농담하고 춤을추고있고
    내손에 담배는 언제나 5mg짜리 팔리아멘트가 쥐어져있다
    아무일도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그렇게 지낸다 라는 사실들이

    오늘 나에겐 너무끔찍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맞이한 죽음이던지 그사실이 너무끔찍하다
    아무일도없었던 일 처럼

    며칠뒤, 몇달뒤, 몇년뒤엔 언제그랬냐는듯 모두들 마음한켠에 간직한채 살아 갈 것이다

    어떻게보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소중한 날 인것도 같다

    참 인생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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